밀란 쿤데라의 소설 <향수>를읽던 중 환불하고 고른 책이 <生은 다른 곳에>이다. 시인 랭보가 한 말을 차용하여 쿤데라가 책의 제목으로 이름지었다. 책 중간에 제목에 관한 설명이 여러 번 나온다. 그러나 완독한 지금도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이, 생(生)이란게 다른 곳에 있다는 말일까? 혹시 꿈을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주인공 야로밀의 제 2 인 꿈속의 자비에르 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책을 마친 후 나의 감상은 " 모두 못났다."인데, 사람, 인간에 대한 나의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도 모르겠다. 전시용으로 보이는 고상함 이 아닌, 진짜 실제의 고상함을 기대하니 말이다. 겉으로 겸손과 고상을 떨지만 속은 인정과 명예에 대한 갈증으로 차 있으니 야로밀이 참 못나보인다. 물론 이 책에 끌려 읽게 된 것은 그의 탄생 순간과 어린시절이니, 주인공과 주변인물에 대한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주 재미있었다. 흑백 영화 이미지가 떠오르고 영화 아멜리에 의 성우가 하는 나레이션처럼 글을 들었으니까.
야로밀의 잉태는 이 세계에서 운명이었으므로 그의 어머니는 잉태의 순간부터 아름답고 고상한 것으로 정하고 믿는다. 책을 선택한 다른 이유는 그의 어머니, 사랑 얘기 때문인데, 속도위반의 결혼과 신중성, 그리고 순간의 착각인 사랑의 서두름이 여자들의 많고 많은 인생 중 하나의, 고약하고 현실성 넘치는 예로 괜찮은 충고를 준다. 연애에서는 모험이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남자와의 결혼으로 야로밀의 엄마는 한심하고 딱한 삶을 산다.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집착과 구속으로 변해 그것의 모습이 흉하다. 어머니의 곁을 자의로 타의로, 또는 용기가 결여되어 떠나지 않는 야로밀의 행동에서 마마보이 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어머니의 품을 벗어나려 해도 죽는 순간까지 야로밀의 모습은, 내게 절대 저런 인간과 엮여져서는 안된다. 내 인생의 오점이 될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다짐하게 된다. 부모에 대한 효 가 아닌 찌질함의 극치다. 추측하기에 요절했거나 위대한 사람치고 정말 과연 위대할까? 라는 물음을 쿤데라는 독자들에게 던짐으로서 환상을 깨려고 했던게 아닐까?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주인공이나 야로밀이나 속은 같이 찌질한데 왜 생활자에게는 연민이 생기지만 야로밀에게는 얄미운 감정이 가득할까? 야로밀에게는 적어도 자신이 타고난 시인이라는 자뻑과 자신감이 그를 지하생활자보다 더 능력있는 인물로 만ㄷ르어 나를 질투하게 만들고 약올리나 보다.
야로밀의 어린시절을 묘사하는 작가의 글에서 끈질김과 유머를 찾았다. 나라면 몇가지의 단어로 말하고 싶은 여러문장을 대체하겠지만, 쿤데라는 느끼거나 의심의 여지를 느낄만한 말과 생각, 그리고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변명과 설명에 대단함을 느낀다. 결국 그는 글을 쓰는 데 있어 귀차니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 느끼지만 귀찮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표현과 묘사로 가득한 문장을 보고 계속 줄치며 웃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시인의 탄생과 죽음까지 내용인 이 책 덕분에 시에 눈길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첫번째로 시에 관해 호기심을 일으킨 것은 프레드 캐플런이 쓴 <링컨>이다. 조선시대 여자 천재시인 난설헌 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초희의 우아하고 타고난 인성과 외모에 대한 묘사에만 관심이 갔지 시 는 뒷전이었다. 덕분에 프리드리히의 노래의 시 에 알아두게 되었으니, 시의 세계에 생각해보고 관심같은 계기가 된 건 분명하다.
민주주의 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야로밀 미친놈 덕분에 책 읽는 내내 그가 지향하는 주의 가 무엇인지 여러번 헷갈렸는데, 무지한 내 잘못인가, 아님 나를 헷갈리도록 쓴 문장 메이커 쿤데라의 탓인가? 민주주의를 찬양하고 자유를 속박하는 사상에 관한 책을 읽어봐야 겠다. 오늘부터 <시계태엽오렌지>를 읽고 있는데 미래화와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는데, 또 경제학과 관련지으면 얘기가 조금 새지만 같이 토론할 만한 주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케인즈-프리드먼(시카고 학파)
에리히 레마르크의 <개선문>을 읽으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 라비크와 여자가 처음 만나고 잠자리를 같이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런 순간에도 잠자리가 하고 싶을까 하는 나의 의문에 이 책의 주변인물들이 정확히 답을 줬다. 붉은머리 여자의 40대 애인이 그랬다. 남자들은 그런 사연있는 슬픔의 순간에도 성욕이 넘치나 보다.
p. 337; 명예는 그대의 허영심에 느끼는 갈증에 지나지 않는다.
338; 흙이 그들을 포근히 덮어주기만을 바라죠. "시인과 시체가 대겨하면 흥미롭겠군요."
339; 브르통 자신도 겨를 수 없는 숭고한 무엇을 흉내내지 않았던가? 서투른 모방은 인간의 영원한
숙명이 아니었던가?
340; 자살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간에, 어쨌든 그것은 같은 용기를 요구하고 같은 동기로부터 유발된 여전히 똑같은 행위이다. 그렇다면 비극적인 것과 우스꽝스러운 것의 차이를 무엇이 구별하는가? 성공이라는 우연한 우발성인가?
* 햄릿을 읽고 오펠리아!! -> 사람은 어떤 원소에 의해 죽나? by water
341; 야로밀은 죽음을 갈망했다. 자살이라는 생각은 그의 마음을 지빠귀의 노래처럼 끌어당겼다...... 그는 더이상의 굴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죽음의 포옹만이, 그 안에서 그가 위대함을 섭취하며 영혼과 육체를 바치고 싶어하던 그 포옹만이 그에게 위안을 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오직 죽음만이 그의 보구를 해주어, 그를 모욕한 자들을 살인자로 만들어 쫒기게 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야로밀 어머니같은 사람은 최대 공포다. 여자가, 그러니까 며느리가 잘나도 문제, 못나도 문제, 즉 어머니의 문제인데, 시어머니에 고나한 괴담에 더해지는 심리적 압박 스릴러다. 나의 엄마와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관계가 떠오른다. 피임과 시어머니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책이다.
p. 246; (수학자나 건축가의 경우에도 그렇겠지만) 찬사를 듣고 싶어하는 집요한 욕구는 시인의 재능에 부수된 악이 아니다-> 결국 인정박고 싶은 심리는 수치나 겸손과 관계가 없다는 것?
...... 그의 시에 의해서 영사된 얼굴이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기를 운하는 희망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 책을 완독하고 독서에 자신감이 생겼다. 중반부에서 계속 지루해서 중단하고 다른 책을 읽을까 고민했었다. 내가 이겼다.
생은 다른 곳에 는 야로밀이라는 한 시인의 일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과 사춘기에 성(性)에 눈떠 성인이 되는 과정을 주로 소묘하고, 결국 못생긴 여점원과의 육체 경험을 통해 젊은 여인의 묘한 심리 변화를 조명한다. 밀란 쿤데라는 야로밀이라는 인물이 가진 괴이함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잠재성의 하나임을 이야기하며,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펼쳐지는 그와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 또한 시대에 대한 서술이기보다는 인간의 존재, 인류 보편의 문제에 대해 논하는 하나의 방식임을 밝힌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문학에서의 초현실주의를 실현한 작가 밀란 쿤데라가 보통의 존재들이 경험하게 되는 내적 갈등과 혼란, 성장을 풀어가는 그만의 독자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서문
제1부 시인의 탄생
제2부 자비에르
제3부 수음을 하는 시인
제4부 도망치는 시인
제5부 질투하는 시인
제6부 중년남자
제7부 시인의 죽음
옮긴이의 말
플래시 : 리버스
지겨울 법도 하다. 매번 대형이벤트마다 소환돼서 소비되는 캐릭터는 플래시니까.하지만 그만큼 플래시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면 서운하다.플래시와 떼어놓을 수 없는 스피드포스와 시간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가 진행되고플래시라는 캐릭터를 잘 모른다면 헷갈릴 수 있는 부분도 많이 등장한다.1대 플래시인 제이게릭을 비롯해 플래시 가족까지 많은 스피드스터들이 등장하는 책이지만아무래도 플래시의 멋은 배리앨런에게서 나오는게 맞는거 같다.배리 앨런,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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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World Series?
미국 야구의 역사 특히나 월드 시리즈에 대해 원년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모든 것이 들어있다. 베이브루스와 루게릭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과거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세계대전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야구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장에 나간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 전설이 된 경기는 주요 장면 또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나 야구 용어가 많이 나와서 몇몇 책장들은 사전을 찾느라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몰랐던 야구 용어를 영어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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