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제목 그대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지향한다. 저자 벨 훅스는 페미니즘이 학문적 연구 대상이기 전에 실생활에 적용돼야 하는 실천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임을 명확히 한다. 페미니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라는 말이다.그러기 위해선 먼저 사람들이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최근에 나는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우연히두 여성의 대화를 엿들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새로 입사한 직장 동료 중에 페미니스트가 있음을 이야기하며 그 사실에 상당한 놀람과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대화는 결국 페미니스트든 뭐든 나한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괜찮다 는 말로마무리되기는했지만 뉘앙스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 대화는 그녀들만큼이나 나에게도 큰 놀라움을 주었는데, 오늘날 페미니스트 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걸까? 페미니스트란 도대체 뭐길래, 두 여성을 그토록 걱정하게 만들었을까?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벨 훅스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을 지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심지어 같은 여성에게조차 적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이라면 대다수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은 그보다 더 심할 것이 분명하다.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위해서라면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큰 문제가 될 건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세상을 실제로 바꾸기 위해서라면? 오해는 정제하고 의미는 정확하게 사람들의마음속을파고들어야 한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이돼야하는 것이다.벨 훅스는 페미니즘을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 으로 정의한다. 성차별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선 이 단어가 여자의 입 에서 나왔을 때 일군의 화난 여자들이 남자가 차지한 권력을 뺏기 위해 악다구니를 벌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이러한 편견은 페미니스트를 극단적 남성 혐오자 로 페미니즘을 남자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여성의 반란 으로 쉽게 단정해 버린다.하지만 저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라. 저기 어디에 남자가 문제 라는 말이 들어 있는가? 벨 훅스가 문제로 꼽는 것은 성차별주의 이지 남자 가 아니다. 성차별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선 남자로 태어나든 여자로 태어나든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받아들이게끔 사회화 (p.18)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여자도 남자만큼이나 성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 (p.18).벨 훅스는 레즈비언 커플, 편모 가정을 예로 들어 성차별주의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며 많은 가정에선 오히려 여성에 의해 전파되고 공고화 한다는(가정 교육의 주체가 주로 어머니이기 때문에) 사실을 지적한다. 성차별주의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이라면 레즈비언 커플 사이에선 오직 평화만이 존재해야 한다.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남자가 사라진 편모 가정도 마찬가지였다. 혹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남보다 더 엄하게 길렀다 는 말을 자랑처럼 하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누가 나쁜 놈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같은 주장은 다소 혼란스러울 것이다. 예상했겠지만 벨 훅스는 같은 페미니스트들에게도수많은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녀에게 페미니즘은 단순한 여남의 대립 구도가 아니었다. 여자가 남자의 위치를 대신하고, 그 자리에 올라서지 못한 모두를 억압하고 차별한다면 그건 또 다른 성차별주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성공을 막는 유리 천장을 부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벨 훅스는 그렇다 라고대답할 것이다. 동일한 일을 하는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하는가? 라는질문에도 단연코 그렇다 고 대답할 것이다.하지만 벨 훅스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저임금으로 가사 노동을 전담하는 직업군이 탄생했으며, 이 직업의 종사자가 대부분 여자 라는 사실을 지적할 것이다. 여성이 양질의 대학 교육을 받은 중산층과(미국의 경우 주로 백인 여성)과 저임금의허드레일로 연명하는 빈민층으로 나뉜다면, 그리고 여자든 남자든 이 계급의 분화를 부정하고, 하위층을 억압하고 착취하여 이득을 얻으려 한다면, 벨 훅스는 그 주체가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그들 모두와 싸울 것이다.벨 훅스가 원한건 여남의 평등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의 평등이었다. 그녀의 사상은 내로남불 을 인정하지 않는 엄격함을 보였기에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사람들한테까지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페미니즘엔 동류의 주장들을 초월하는 숭고함이 있다.누군가는 극단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서 이런 생각이 먹히겠냐고 지적할 수도 있다. 동감한다. 사람들을 뜨겁게 달구려면 명확한 적 이 있어야 하고, 그 적을 쓰러뜨려 전리품을 나눠가지는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숭고한 대의만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그랬다면 이 세상은 진작에 좋아지지 않았을까? 고민은 깊은데,마무리할문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명료하고, 간결하고, 쉽게 읽히는
한 권으로 톺아보는 페미니즘 입문서!
미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가 요령부득한 학술용어만 가득한 두껍고 난해한 책이 아닌, 간결하고 명확해서 대충 건너뛰며 읽지 않아도 되는 친절한 페미니즘 입문서를 꿈꾸며 직접 써내려간 책이다. 배우 엠마 왓슨이 자신의 페미니스트 북클럽에서 강력 추천한 페미니즘 입문서로, 이후 엠마 왓슨은 벨 훅스와의 교류를 이어가며 벨 훅스와의 페미니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고 이야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첫 출간 후 20년 넘게 페미니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는 페미니즘 분야의 고전이라 할 만한 이 책은, 과거 국내에 행복한 페미니즘 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 2015년 미국에서 출간된 개정판을 저본으로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펴내며 원제를 살리고 번역 또한 새로이 했다. 본문 뒤에는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해제를 실었다. 권김현영의 해제는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페미니즘 열풍을 차분히 되짚으며 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이 책이 유효한지 그 의의를 짚어본다.
벨 훅스는 페미니스트 하면 한 무리의 성난 여자들, 남자를 혐오하는 여자들이라는 편협한 이미지를 곧장 떠올리는 사람들의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녀는 특유의 직설적인 문체와 통쾌한 논리로 여성의 몸, 여성에 대한 폭력, 연애와 결혼, 양육, 일터에서의 여성 등 여성의 삶 전반에 걸친 페미니즘 정치와 그 실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여성과 남성을 포함한 모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보여주면서 페미니즘 운동이 ‘남성혐오운동’이 아닌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기 위한 운동’임을 강조한다. 또한 페미니즘 운동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끔 돕는, 나아가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해방운동임을 보여줌으로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임을 전한다.
대개 사람들은 페미니즘 하면 남자처럼 되고 싶은 한 무리의 성난 여자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페미니즘이 권리에 관한 것이라고, 다시 말해 여자들도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페미니즘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면 그들은 기꺼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칠 즈음 곧장 이런 반응을 보인다. 당신은 남성을 혐오하고 늘 화가 나 있는 ‘진짜’ 페미니스트 같지 않다고, 당신은 다른 것 같다고 말이다. 이에 나는 나야말로 누구보다 진짜고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즘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덮어놓고 짐작했던 모습과는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상대에게 추천할 만한 얇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그러면 페미니즘이 뭔지, 페미니즘 운동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있어요. 이렇게 권하게 말이다. 그 순간에 축약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잘 읽히는 책이 손에 쥐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령부득한 학술용어만 가득한 두껍고 난해한 책이 아니라, 간결하고 명확해서 이해되는 부분만 대충 건너뛰면서 읽지 않아도 되는 그런 쉬운 책 말이다. 페미니즘 사상과 정치, 그리고 그 실천이 내 인생을 바꾼 순간부터 나는 그런 책을 원했다. 이런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20년 넘게 생각만 하다가 결국 이 얇은 안내서를 직접 쓰며 염두에 둔 독자가 바로 앞서 언급한 젊고 늙은 남성들, 그리고 우리 모두다. 이런 책을 계속 기다렸지만 아무도 써주지 않았기에 결국 내가 쓸 수밖에 없었다. _‘서문’에서
개정판에 부쳐
서문 페미니즘에 한 발 더 가까이
1장 페미니즘 정치-우리가 서 있는 곳
2장 의식화-꾸준한 회심(回心)
3장 자매애는 여전히 강력하다
4장 비판 의식을 키우기 위한 페미니즘 교육
5장 우리의 몸, 우리 자신-임신선택권
6장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모의 아름다움
7장 페미니즘 계급투쟁
8장 글로벌 페미니즘
9장 일터의 여자들
10장 인종과 젠더
11장 폭력 종식하기
12장 페미니즘 남성성
13장 페미니스트 부모되기
14장 결혼과 동반자 관계를 해방하기
15장 페미니즘 성정치-상호자유의 윤리학
16장 완전한 행복-레즈비어니즘과 페미니즘
17장 다시 사랑하기 위하여-페미니즘의 심장
18장 페미니즘적 영성
19장 페미니즘의 미래
해제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 _권김현영
도크 다이어리 10권 박스 세트 (영국판) : Dork Diaries 10 Books Slipcase Edition
도크 다이어리 10권 박스 세트 (영국판) : Dork Diaries 10 Books Slipcase Edition도크 다이어리를 읽기 전에 wimpy kid를 먼저 접했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리뷰를 읽었는데, 솔직히 내용이 흥미롭고 공감이 가서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도크 다이어리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한 만큼 충분히 학생시절이 떠오를 만큼 공감이 가고 니키의 감정선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인 만큼 중간 중간 그림
lkdsd.tistory.com
디스 이즈 미국서부
처음에는 감각적인 파란색 책표지에 이끌려 도서정보를 클릭해 보았습니다. 막상 책표지를 들춰 내용을 보니, 마음에 와닿는 감각적인 테마를 선정하여 미국 서부 여행의 육감적인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어 여행지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여행정보를적절하게 편집된 지역사진과 지도, 간결하고 핵심을 추린내용으로 전달받을수 있어여행계획 수립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가슴을 울리면서도 정보전달력이
gfjojuhj.tistory.com